"군인 월급, 내가 줄게” 
재벌 상속자 티머시 멜런
무급 군인 위해 거액 기부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월급을 받지 못하는 군 장병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이자 금융 및 철도 재벌 멜런가(家)의 상속자인 티머시 멜런(83·사진)이 1억30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그는 앤드루 멜런 전 재무장관의 손자로 그의 집안은 가문의 이름을 딴 뉴욕멜런은행의 주요 주주다. 매체들에 따르면 멜런 가문의 자산은 지난해 6월 기준 141억 달러, 그의 자산은 최대 40억 달러로 추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애국자인 나의 친구가 군인들을 위해 거액을 기부했지만 당사자가 이름을 밝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멜런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멜런은 이 돈을 ‘군인 급여 및 복리후생비를 보전하는 용도로만 쓴다’는 조건을 붙였다. 1억3000만 달러는 현역 미군 약 130만 명의 하루 급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공화당원인 멜런은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5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멜런은 과거 북동부 코네티컷주에 살았지만 현재는 북서부 산악지대인 와이오밍주에 거주하고 있다.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멜런의 기부금을 군인 월급 지급에 쓰는 것이 연방기관이 의회의 승인 없이 자금을 수령하거나 집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재정적자방지법'을 위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국방부 측은 임무 중 다치거나 질병이 생긴 군인과 군무원을 위한 기부금의 근거로 사용되는 ‘일반 기부금 수령 권한’에 따라 멜런의 기부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