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는 엘바크라위 형제…파리테러 주범 압데슬람과 연관"

(브뤼셀·서울=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김지연 기자 =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테러는 형제가 자살 폭탄을 터뜨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벨기에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벨기에 RTBF 방송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 브뤼셀 공항 자폭 테러 용의자는 칼리드와 브라힘 엘바크라위 형제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들 형제는 브뤼셀에 거주하고 있으며 벨기에 경찰에 범죄 요주의 인물로 파악돼 있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들 가운데 칼리드 엘바크라위는 지난 15일 벨기에 경찰이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을 수색하다가 총격전을 벌인 브뤼셀 남부 아파트를 렌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깃발과 총기류와 기폭 장치 등의 무기가 발견됐으며 압데슬람의 지문도 채취됐다. 압데슬람은 지난 18일 브뤼셀에서 체포돼 현재 벨기에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벨기에 경찰은 압데슬람 체포 후 그와 관련이 있는 엘바크라위 형제를 추적해왔다고 RTBF 방송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에서도 압데슬람 형제가 자살 폭탄 테러를 기도했다.

그의 큰형인 이브라힘은 파리 테러 현장인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폭했고, 둘째형인 모하메드는 파리 테러 발생 직후 벨기에에서 체포됐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곧 풀려났다.

압데슬람은 마지막 순간에 자폭을 포기하고 도주했다. 그는 파리 테러 주범 9명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4개월 넘게 도피 생활을 해왔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