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럴한인회 주도…시애틀항만청·재외동포재단 등 양국 기관 후원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 워싱턴주 킹카운티에 있는 페더럴웨이 시에 한미 우호의 상징이 될 공원이 올해 조성된다.

페더럴웨이 한인회(회장 김영민)가 주도해 만드는 이 공원은 우리말인 '한우리공원'으로 이름을 붙였다. 한국과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인회는 최근 시애틀항만청(6만 달러)과 한국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3만 달러)으로부터 건립 지원금으로 총 9만 달러(약 1억700만원)를 받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시애틀항만청은 페더럴웨이 한인회를 '사우스 킹카운티 커뮤니티 임팩트 펀드 단체'로 선정해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재외동포재단은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한인사회를 대표할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판단해 조성 기금을 보탠다.

현지 팬더 호수(Panther Lake) 인근에 만드는 이 공원은 한국의 전통이 살아있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공간으로 꾸며진다.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계절 정원과 전통 담장, 연못, 정자 등이 조성된다.

설계를 맡은 김지예 인디애나대 교수는 "한인을 비롯한 여러 민족과의 융화를 꾀하고, 세대 간 격차를 좁혀 나가는 문화공간이면서 주민의 휴식과 힐링의 장소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한인 커뮤니티는 2012년부터 이 사업을 위해 여론을 조성했고, 2년 뒤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이 1천392㎡ 크기의 공원 부지를 확보하면서 가시화됐다. 하지만 건립비 마련이 여의치 않으면서 공사는 더뎌졌다.

지난해 워싱턴주, 킹카운티, 페더럴웨이시, 시애틀 항만청, 시애틀 한국총영사관 등 양국 정부 기관이 나서 착공식을 열면서 추진력을 얻었고, 이번 지원금 약속으로 올해 내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한인회는 앞으로 페더럴웨이의 자매도시인 동해시와도 긴밀히 협조하면서 공원 조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영민 회장은 "한국 이름으로 된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뿌듯하다"며 "공원이 개장하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