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저조한 출산율과 결혼, 주택 가격 폭등…

[뉴스포커스]

작년 단 8.4% 주소 옮겨, 10명중 1명도 안돼
젊은 층, 이사하더라도 가족 근처 살기 원해

 미국인의 이주율이 1948년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에대한 원인으로 인구의 고령화와 저조한 결혼·출산율, 집값 상승 등을 지적했다.

 인구 조사국 센서스의 연례 인구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인 10명 중 1명도 채 안되는 8.4%만이 1년 전과 다른 거주지로 옮겨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스에 따르면 74년전만해도 미국인들의 이주율이 20%가 넘었으나 1980년대 들어 점점 줄다가 2020년도엔 9.3%를 기록했다. 

 이는 이사를 꺼리고, 태어난 지역 인근에서 거주하길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성향을 잘 나타내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센서스와 하버드 대학의 연구원들이 지난 7월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젊은 층의 약 60%가 태어난 곳에서 부터 10마일 반경에, 80%는 100마일 이내에 살고 있다.

 팬데믹 기간 이사를 했더라도, 대다수가 집 근처를 떠나지 않았다.

 다른 카운티로의 이사 횟수는 2006년도에 약 1400만 건에 달했으나 2017년에는 약 1200만 건, 2020년에는 1100만 건으로  감소했다.

 매체는 미국인들의 이주율이 점점 낮아진 가장 큰 이유로 인구의 고령화를 꼽았다. 나이 든 노인들이 거동 불편 등으로 인해 이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내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더 큰 집으로 이사할 필요가 없어진 것도 이주율이 낮아지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도 미국 출산율은 193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 수치와 비슷했다.

 결혼 여부도 이주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1949년 미국 전체 가구의 80%가 부부로 구성돼 있었으나 2020년 이 비율은 약 50%로 떨어졌다.

 1960년대에는 결혼한 가구의 약 30%만이 맞벌이 부부였지만 현재는 50%를 넘었다. 

 매체는 한 가구가 두 사람의 소득에 의존할 경우 일자리 및 주요 생활 요소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수년간 미국 집값이 크게 치솟은 것도  미국인들이 이사 포기를 부추긴 것으로 매체는 분석했다. 팬데믹 기간 주택 시장이 붕괴되면서 집 값과 렌트비가 최고 기록을 갱신한 것이 영향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자녀 양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사를 가기 보다는 아이를 돌봐줄 가족 곁에 머무는 쪽을 택하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이주율을 낮추는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매체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