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7월, 더위로 500여 명 숨진 때보다 높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중부지방에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시카고 지역 체감온도가 기상관측 시작 이래 처음으로 49℃까지 치솟았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 시카고 기상관측소가 있는 오헤어국제공항의 수은주가 37.8℃까지 오르며 체감온도는 48.9℃를 기록했다.

NBC방송은 "1995년 7월 시카고에서 500명 이상이 폭염으로 인해 숨진 당시 기록이 깨졌다"며 "체감기온은 실제 기온이 습도·풍속과 결합했을 때 인체가 느끼는 정도"라고 부연했다.

이어 "금주 미국 중부 내륙지방과 남부를 덮친 강한 열파로 인해 체감온도가 세 자릿수로 치솟았고 해당 지역 9천800만 명에게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시카고 지역 체감온도가 가장 높이 올랐던 때는 28년 전인 1995년 7월 13일로 당시 기록은 47.8℃였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에 대해 "미국 중부 상공에 형성된 정체성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가두면서 발생한 '열돔(heat dome)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미국 중북부에서부터 멕시코만 연안에 이르는 지역의 기온이 평소 보다 10도 이상 상승했고 일리노이·아이오와·미주리 주의 체감온도가 40℃를 훌쩍 넘어섰다.

아울러 휴스턴·댈러스·멤피스 등 남부 대도시에서도 수은주가 40℃ 이상 오르는 찜통 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중부 내륙지방의 폭염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수그러들겠지만, 남부지방에는 다음주까지 고온 다습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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