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술 화장품 올 7월 현재 수출액 1억9800만불 역대 최대, 美 42% 증가 1위

[뉴스진단]

아모레 립밤 제품 북미 매출 195% 급증

“한류 영향외에 뛰어난 가성비 인기 주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가 저물고 마스크가 사라지면서 립스틱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립스틱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양한 색상과 뛰어난 품질로 무장한 한국 립스틱 제품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에서도 한국 립밤과 틴트 제품이 K뷰티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립스틱을 비롯한 입술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늘어난 1억98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중량은 3415t으로, 개당 28g이라고 가정하면 약 1억2200만개 분량이다. 지난 한 해 전체 수출량의 86%에 해당한다. 제품 유형별로 립스틱은 2300만개(649t), 틴트·립밤·립글로스 등은 9900만개(2766t)에 달한다.

특히 국가별 수출은 올해 수출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이 42.2%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일본(15.1%)과 중국(9.5%), 베트남(7.8%), 프랑스(3.9%)가 뒤따랐다. 수출 상위 5개국 이중 미국과 일본, 프랑스의 올해 7월까지 수출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한류가 일부 팬 중심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한 2018년 이후 국내 화장품 수출국은 매년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 달한다. 또 지난해 122개국에 수출하며 역대 최다 수출국 기록을 쓴 데 이어 올해는 7월까지 125개국에 수출해 관련 기록을 경신했다.

국산 입술 화장품이 수출 호조를 보이는 배경으로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로 감소한 수요가 엔데믹을 맞아 마스크를 벗으면서 정상화된 점을 꼽았다. 여기에 불경기에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심리적 만족도가 높은 작은 사치 성격의 립스틱 효과가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또한 입술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는 주요국 중 한국만 높은 수출 증가세로 순위가 상승한 점을 짚고 한류의 영향력을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립밤 제품의 경우 북미에서 전년 대비 195% 늘어난 매출을 올렸다. 특히 세계적 K팝 스타인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모델인 브랜드 헤라는 대표 립밤 제품인 '헤라 센슈얼 스파이시 누드밤'의 판매량이 같은 기간 191%나 증가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한류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K팝과 K드라마, K영화 등이 인기를 끌면서 스타들의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자연스레 한국 화장품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이 가성비가 좋은 데다 해외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제품 출시가 빠르다는 점, 유튜브와 SNS를 활용한 마케팅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