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격화, 여행자·선교사 등 불똥…한국 정부 성지순례객 귀국 특별 항공편 급파

[뉴스포커스] 

은혜한인교회, 파송 8명 선교사 가정 안전 확인
한인 여행사 "현재 성지순례 패키지 여행자 없어"   
이스라엘 당국 외국인 인질 우려 성지 폐쇄 조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양측 사망자가 13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이스라엘 현지에 머물고 있는 성지순례객과 선교사 등 한인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관계기사 5면>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는 9일 현재 성지순례객 등 관광객 360명 이외에 삼성전자·LG전자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직원과 선교사 등 570명 가량의 한국인이 장기체류하고 있다. 장기체류 한국인 중 120여 명이 선교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직 한국인 피해 보고는 없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9일 성지순례객 귀국을 위해 200여명이 탑승 가능한 항공편을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닫혔던 성지들이 문을 열면서 남가주에서도 지난 2월말 남가주지방회 목회자 가족 40명 등 올해 들어서만 30~40명 규모의 서너팀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그러나 본보 조사에 따르면, 현재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로 성지순례에 나선 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회나 개인적으로 성지순례를 하고 있는 한인 여부는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관광의 남봉규 대표는 "내달 말 출발하는 16박17일 성지순례 투어 팀이 있는데 이집트에서 요르단을 거쳐 이스라엘까지 모세의 출애굽 여정을 따라가는 투어 프로그램"이라며 "여행 출발일까지는 아직 한달 여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현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관광객들을 볼모로 잡아 협상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 8일부터 요단강 예수 세례터를 비롯, 쿰란동굴, 사해 선착장 등 순례지와 관광지를 잇따라 폐쇄하며 여행객들의 출국을 유도하고 있다.
은혜한인교회(담임 한기홍 목사)는 현재 소속 선교사 여덟 가정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사역 중에 있다. 선교팀 담당 목회자는 "카톡과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데 현재 큰 피해 없이 모두들 안전하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례없는 끔찍한 공격을 받았고 함께 일하는 이스라엘 사역자들이 대부분 예비군에 동원돼 가자지구로 갔다고 한다"며 "교회 차원에서 전쟁의 조속 종식과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합심 기도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사역 중인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 홍 모 선교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공격 이후 밖에 나가지 않고 있고 집에만 있다"면서 "예루살렘은 직접적인 폭격 피해를 입거나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불안하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이동하지 말라는 문자를 수시로 받고 있다"며 "예루살렘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한 폭행사태가 줄을 잇고 있으며 이런 충돌이 다른 지역으로도 번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지순례객과 한국인들이 주로 머물고 있는 예루살렘은 폭격이 시작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