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미국산’만 파는 뉴욕 상점 ‘메이드인 아메리카’
[목요화제]
‘미국 제조업 부활’ 트럼프 지향점 일치
‘애국심’ 소비자 몰려들어 “바쁘다 바빠”
소문듣고 찾아온 단체관광단 문전성시
세계화 거스른 ‘미국 제일주의’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 여파로 미국 내 소매업계가 매출 감소에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나 홀로 특수에 미소짓고 있는 한 업소가 있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업소는 뉴욕 엘마 지역에 위치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상점이다. 이 상점이 관세 여파에도 불구하고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은 1만8000스퀘어피트 매장 전체를 채우고 있는 판매 상품들이 모두 100% 미국산 상품이란 점이다.
이 상점의 또 다른 특징은 ‘없는 상품’들도 많다는 것이다. 작은 열쇠고리에서부터 풍경, 투시롤 캔디, 양말, 화장지, 성조기, 티셔츠, 고기 굽는 불판까지 구비되어 있지만 배터리나 전기를 사용하는 상품이나 코카콜라를 비롯해 일반 소매업소에서 볼 수 있는 상품들은 이곳에서 찾아볼 수없다.
하지만 미국산만을 판매하는 이 상점이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표방하는 지양점이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천명하고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향점과 중첩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 관광버스를 이용해 상점을 방문하는 단체 관광객들이 더해지면 상점 매출을 끌어 올리는 동인이 되고 있다. 올해에만 지금까지 단체 관광객이 107회 방문해 1500여명이 메이드 인 아메리카 상점을 다녀갔다.
이 상점이 미국산 판매만을 고집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상점 소유주인 마크 앤돌 대표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상점을 열기 전 1989년부터 용접회사를 운영했다. 한때 4곳의 공장에 직원 70명을 두면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2008년 경기 침체와 함께 협력업체들이 생산단가가 싼 중국으로 생산공장을 옮기면서 앤돌 대표의 용접회사는 매출이 반토막이 나면서 직원을 30명까지 줄이는 등 폐업 직전까지 몰렸다.
앤돌 대표가 메이드 인 아메리카 상점을 열게 된 시점이 바로 이 시기다. 2010년 4월 오픈할 시기에만 해도 진열대 위의 상품들은 50여 가지에 불과했다. 2016년에는 확장 이전하고 현재는 1만5000여 가지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앤돌 대표는 납품업체에게 100% 미국산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여러 개 요구하고 있다. 미국산만을 고집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상점의 우직함은 세계화를 거스리는 미국 제일주의의 전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미국산이 귀한 요즘 상황에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상점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과 함께 자존심의 회복을 바라는 미국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 당기는 중력과도 같은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