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피아노 위 십수년간 놓였던 조각상 

 프랑스의 한 가정집 피아노 위에 수십 년간 장식처럼 놓여 있던 조각상이 세계적인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진품으로 확인됐다. 이 작품은 최근 경매에서 86만 유로(약 13억 원)에 낙찰돼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 CNN에 따르면, 프랑스 중부에 거주하는 가족은 해당 조각상이 단순한 복제품이라 생각하고 수십 년간 피아노 위 장식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경매사를 통해 섬세한 디테일에 의문을 품고 감정을 의뢰한 결과 ‘로댕 공식 위원회’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게 됐다.
작품은 1890년경 디자인돼 1892~93년 사이에 대리석으로 조각된 로댕의 ‘르 데스페르(Le Desespoir, 절망)’이다. 무릎을 끌어안고 발을 감싸 안은 여성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로댕의 대표작 ‘지옥의 문(The Gates of Hell)’ 시리즈의 일부로 제작됐다. 크기는 약 28.5 x 15 x 25cm로 비교적 소형이지만,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로댕의 대리석 작품은 대부분 파리 로댕 미술관이나 세계 주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 개인 소장 대리석 조각의 경매 출현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작품은 미국 서부 출신의 젊은 금융인에게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