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부장관, 정권교체 넘은 '실용인사' 
전임 정부 장관 유임 케이스 26년 만에 처음 

송미령(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재명 정부에서도 직을 이어가게 돼 화제다. 성향이 다른 정부로의 정권 교체기에도 전임 정부의 장관이 유임된 것은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 이기호 노동부 장관 사례 이후 26년 만이다. 실용과 통합을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기조가 반영된 인선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발탁된 송 장관은 정권과 여당이 모두 교체된 상황에서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넘어가던 2013년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유임된 사례가 있으나, 당시에는 여당이 유지된 점에서 이번과는 구분된다.
그간 송 장관은 민주당이 주도한 농정 관련 법안에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양곡관리법 개정안, 농산물가격안정법, 한우산업법 등에 대해 “시장 질서를 해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 법안을 가리켜 “농업을 위협할 수 있는 법안”이라는 취지로 “농망4법”이라고 표현하며 당시 야당(더불어민주당)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럼에도 새정부 초대 장관 인사에서 그가 유임된 것은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 현안 대응 능력에 대해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농식품부 내부에서도 “실무 능력을 본 인사 결정”, “인물 적합성을 중심으로 판단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