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일자리 창출 월마트 CEO 폭탄 선언, "AI, 사실상 모든 일자리 바꿀 것" 

[이슈진단]

고용 규모 유지하되 직무 재편 불가피
인공지능發 미국 산업 고용 격변 예고
창고정리, 상품진열, 재고관리 'AI 몫'
"다만 손님 상대하는 일은 AI 대신 사람"

“인공지능(AI)이 사실상 모든 일자리를 바꿀 것이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가 AI로 인해 앞으로 3년 간 자사 글로벌 인력 규모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민간 고용주인 월마트가 AI 시대에 맞춘 인력 재편을 공식화하면서 소매업은 물론 미국 산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벤턴빌 본사에서 열린 인력 관련 회의에서 “AI는 사실상 모든 일자리를 바꿀 것임이 명확하다”며 “AI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직업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떠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기업 CEO가 AI 고용 충격에 대해 밝힌 가장 직설적인 평가 중 하나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AI의 인력 영향에 대해 조심스레 언급했으나, 최근 들어 포드·JP모건체이스·아마존 등은 공개적으로 고용 축소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맥밀런은 월마트 내부에서도 일부 업무와 직무가 사라지고 새로운 역할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고용 규모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약 210만 명 수준인 월마트의 글로벌 인력 규모는 유지하되, 직무 구성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우리 목표는 모든 직원이 이 변화를 건너갈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마트는 이미 거의 모든 전략 회의에서 AI가 인력 구조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직무가 줄고 늘어날지를 추적해 재교육이 필요한 영역을 확인하고 있다. 
회사는 고객·협력업체·직원용 챗봇을 도입했고, 공급망과 상품 트렌드 분석에도 AI를 활용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인스타카트 출신 임원을 영입해 AI 전략을 총괄하게 했다.
새로운 직무도 생겨나고 있다. 월마트는 최근 ‘에이전트 빌더’(AI 도구 개발자)라는 직무를 신설했고, 배송 인력과 제빵사 등 고객 접점 인력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현장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월마트는 창고 자동화를 확대하며 일부 일자리를 정리했고 상품을 진열대에 채워 넣거나, 재고 정리, 반품 물품 처리 등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백룸 업무’의 자동화도 진행중이다.
그러나 인간형 로봇에 대한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맥밀런은 “로봇도 소비자가 아닌 이상, 결국 우리는 사람을 상대한다”며 “사람 앞에는 사람을 두겠다”고 말했다.
오픈AI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니 차터지는 "AI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이제 막 시작"이라며 “앞으로 18~36개월 안에 더 큰 영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