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2년뒤 발사 '아르테미스Ⅲ' 임무 수행 사용 새로운 디자인 공개…"여성도 입을 수있게"

[뉴스초점]

인류 최초 女 우주비행사 달 착륙 목표 반영
무게 25kg 줄이고 영하 210도에 견디게 제작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의 달 복귀에 사용할 새 우주복을 공개했다.

15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NASA는 이날 미국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Artemis)Ⅲ' 임무를 수행에 사용될 우주복 시제품을 선보였다.

아르테미스Ⅲ은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반세기 만에 달을 다시 밟는 프로젝트다. NASA는 내년에 달 착륙 없이 달 궤도에 다녀오는 유인 비행(아르테미스 Ⅱ)을 거쳐 2025년에 아르테미스Ⅲ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NASA가 완전히 새로운 우주복을 선보인 것은 1981년 이후 42년만에 처음이다.

NASA는 지난 2019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여성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흐와 앤 맥클레인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우주비행선 발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여성 우주비행사 2명에게 제공할 우주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맥클레인 대신 남성 우주비행사인 닉 헤이그를 파견한 바 있다.

나사는 새 우주복은 미국 남성과 여성의 최소 90%가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아르테미스Ⅲ을 통해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킨다는 나사의 목표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금까지 달을 밟은 NASA 우주비행사 12명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새 우주복은 1969년에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디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입었던 부피가 큰 흰색 우주복과 달리 진한 회색 바탕에 주황색과 파란색 줄무늬가 가미됐고, 무게도 25kg 더 가볍다. 또 유연성을 높여 이동의 불편함을 줄였다.

특히 새 우주복은 우주복의 필수 조건인 산소 공급에 신중히 설계했다. 우주의 진공 상태에서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우주비행사의 폐가 급격히 팽창해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헬멧에는 HD 비디오 카메라와 조명을 탑재해 고화질 영상 촬영을 가능케 했다. 영하 210도까지 온도가 내려가는 달 표면 그늘 지역에서도 견딜 수 있는 부츠도 제작했다.

새 우주복의 이러한 특징은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의 지질학적 특징을 조사하고, 샘플 등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라 키어니 NASA 우주복·탐사선 팀 관계자는 "달은 적대적인 장소이며 달 남극 탐험은 정말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며 "우주비행사들이 더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이동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우주복은 아르테미스 3호 발사 전까지 존슨우주센터에서 추가 실험을 거치는데 기압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수중 실험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