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식당 누비는 히스패닉계 부부 절도단, 하와이서 여행온 한인 가족 피해

[타운뉴스]
 
평범한 가족 처럼 행세 감쪽같이 범행
여행비 1500불, 신용카드등 훔쳐 도주

지난 20일 오후 1시 조이스 리(40)씨는 남편, 그리고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타운 내 한 한인식당을 찾았다. 이들 가족은 하와이에서 LA로 여행을 온 관광객이었다. 식당에 들어선 리씨는 혹시 어린 자녀들 때문에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일부러 구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했다.

잠시후 40대로 보이는 히스패닉 부부가 마스크를 쓴채 딸로 보이는 10살 정도의 여자아이를 데리고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섰다. 평범한 가족의 모습이었다. 이들은 식당 직원에게 "8명이 식사를 할테니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직원은 리씨의 테이블 바로 옆이 아닌 한 테이블을 건너뛴 다음 테이블에 단체석을 마련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구태여 리씨 테이블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식사를 거의 마친 리씨는 이제 생후 5개월이 된 딸 아이가 보채자 차에 놔두고 온 젖병을 가지러 가기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리씨의 남편은 보채는 아이를 안고 식당 문 앞에서 아내를 기다렸다. 그리고 4살난 아들은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자리에서 아이패드에 집중하느라 딴데 정신 쓸 겨를이 없었다. 

곧 젖병을 갖고 돌아온 리씨는 자리에 앉아 아이에게 젖병을 물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의자에 올려둔 핸드백이 없어졌다. 분명히 차에 갈때까지 확인했는데 돌아와보니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옆 자리에 앉아있던 히스패닉계 가족도 사라졌다.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그들은 식사를 하지않고 그대로 나가버린 것이었다. 식당 주인에게 부탁해서 매장 내에 있던 CCTV를 확인한 결과 범인은 옆자리에 앉아있던 히스패닉 부부로 드러났다.

영상에서 리씨 부부가 아이 젖병 때문에 왔다갔다 하는 사이 주변을 살피던 히스패닉 커플은 함께 온 여자아이를 먼저 밖으로 내보냈다. 곧이어 남성은 앉은 자리에서 의자 뒤쪽으로 팔을 뻗어 리씨의 핸드백을 낚아챈 뒤 여성에게 건냈다. 여성은 입고있던 상의 속에 가방을 숨겨서 황급히 가게를 떠났다.

이들은 리씨의 2000여달러 짜리 명품 핸드백과 지갑을 비롯해 현금 1500달러, 신분증, 신용카드를 훔쳐갔다. 피해 금액만 약 4000달러에 달한다. 

리씨는 "식사를 하러 온 가족 일행이라고 생각했다가 감쪽같이 속았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옆자리에서 우리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손을 흔들며 예뻐하길래 전혀 경계하지 않았고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씨는 "하와이를 떠날 때부터 주위에서 LA 치안이 안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우리 가족이 직접 당할줄은 몰랐다"며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