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지명한 3인 후보중 신속 선출” 지시

‘성직자’ 인정 못받은 강경 보수 차남 제외

 

만약 하메네이가 사망하는 등 유고시 후계자는 누가 될까.

하메네이는 이란 헌법에 따라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성직자 위주의 기구인 ‘전문가회의’에 자신이 순교할 경우 자신이 미리 지명한 3인 중에서 신속하게 후계자를 선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이란의 보통 최고지도자 선출은 수개월 간 비밀리에 진행되는 복잡한 절차이지만, 전쟁 중에는 신속하고 질서 있는 승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후계자 후보 명단에는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지지를 받는 강경 보수파 성직자인 모지타바 하메네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메네이의 자녀 6남매 가운데 둘째 아들인 모지타바는 2000년대 초부터 최고지도자실에서 일하며 아버지를 대신해 ‘그림자 실세’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그는 이란 최대 신학교인 콤 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고 있으나 ‘성직자’로는 인정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이슬람 율법에 대한 해석 등 학문적 연구를 한 적이 없다. 아버지 밑에서 어떤 공직도 맡은 적이 없지는 그는 지난해 4월 하메네이가 연설할 때 오른편에 앉아 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