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격에 이란 '봉쇄'로 보복할까 초긴장
최종 결정 임박…막히면 전세계 '오일 쇼크'
美 '봉쇄는 자살행위…이란 해군 전멸할 것"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대응하고 나오면서 중동 정세가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20~30%가 지나는 곳으로 이곳이 막히면 원유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급등, 전 세계에 ‘오일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2일 “마즐리스(이란 의회)가 오늘 긴급 총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안을 결의, 이란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쿠사리 마즐리스 국가안보위원장은 “이는 이란 국민의 뜻을 만방에 밝힌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제사회는 이란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친미 산유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거나 해협을 봉쇄한다면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란은 걸프만을 끼고 사우디, UAE, 카타르 등 산유국과 마주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만의 입구 역할을 하는 구역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의 공급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유조선 공격과 기뢰 설치 등으로 이곳의 통항이 위협받았던 적이 있지만 전면 봉쇄로까지 이어진 적은 없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미국의 공습 참전은 과거와 양상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해협 봉쇄 위험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와관련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실제로 해협을 봉쇄할 경우 미국의 군사 대응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러한 행동은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자살 행위(suicidal)고,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세계 경제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프랭크 맥켄지 전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일시적으로 상업 활동에 타격을 줄 순 있어도, 결국 해협은 다시 열릴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이란 해군은 전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