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세계 최고령 대통령 폴 비야, 불출마 예상 뒤엎고 올 10월 8선 도전 선언 일파만파

[카메룬]

43년간 집권 독재자, 2018년 70% 득표 재선 
8선 성공시 임기 99세까지…50년간 대통령
건강 이상설·통치 능력 논란에도 출마 강행
비판 여론 불구 야권 분열로 경쟁후보 난망

세계 최고령 대통령이자 43년간 카메룬을 장기 통치하는 독재자인 92세의 폴 비야 대통령이 8선에 도전한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야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는 10월 12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령과 건강 이상설 등으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됐었는데 이를 뒤엎고 출마를 선언, 대선 판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60년 카메룬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카메룬의 2번째 대통령으로 1982년부터 43년 간 카메룬을 통치해 왔다.  비야 대통령은 2018년 계속되는 분리주의와 지하드 폭력으로 인한 부정 행위와 낮은 투표율로 얼룩진 선거에서 70% 이상의 득표로 승리했었다.
현재 카메룬 대통령 임기는 7년으로, 그가 8선에 성공할 경우 2032년 99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8선 임기를 마무리하면 인생의 절반인 50년을 대통령으로 살게 된다.
비야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직 최고의 순간이 오지 않았다. 국민들을 섬기겠다는 나의 결심은 카메룬이 직면한 심각한 도전에 따른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인권 단체들은 "비야 대통령의 8선 도전은 카메룬의 정치가 정체돼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로 쇄신의 길을 막는 것"이라며 "카메룬 국민들은 민주적 변화와 책임 있는 지도력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비난했다.
AFP 통신은 비야 대통령이 이미 자신이 당수로 있는 카메룬 국민민주운동(CPDM)의 실질적인 후보였다면서도 고령으로 건강 상태와 통치 능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최근 몇 달간 비야의 오랜 지지자 중 일부가 그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왔고 고위급 인사의 탈당도 있었다.
이사 치로마 바카리 직업훈련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했고, 벨로 부바 마이가리 전 총리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8년 대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모리스 캄토 카메룬르네상스운동(CRM) 대표도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카메룬 야권은 심각하게 분열돼 단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선에 출마하려면 오는 21일까지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하고, 선거는 10월 12일 치러진다.
한편 올해 80세인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도 최근 7번째 대선 후보 지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우간다에서 50년 가까이 집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