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랜드마크 '인어 조각상' 철거 결정 논란

[덴마크]

“너무 선정적” 비난 여론
일각선 “예술일뿐” 반론

덴마크의 한 인어 조각상을 놓고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덴마크 궁전·문화청은 코펜하겐 인근 해변 ‘드라고르 요새’ 앞에 설치된 인어 동상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 동상이 문화유산인 요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문제는 ‘큰 인어’라는 이름의 이 동상은 높이 4m로, 인어의 가슴 부분이 두드러지게 표현돼 있다는 점이다. 이 특징 때문에 선정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며 결국 철거에 이르렀다. 이 조각상은 코펜하겐 해변의 바윗돌에 앉아 있는 유명한 청동 인어공주 조각상과는 다른 것이다.

폴리티켄의 미술 평론가 마티아스 크리거는 “이 조각상은 추악하고 외설적”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동상을 만든 피터 벡은 이러한 비판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조각상의 가슴은 전체 크기에 비례할 뿐”이라고 했다.

또 일각에서는 “이러한 여성 신체에 대한 비판 자체가 바람직한 사회적 태도가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여성의 신체를 꼼꼼히 살펴보고,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를 지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