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인]
44개국 데이터 조사 연구…릫중년의 위기릮는 옛말
10대 후반~20대 초반 정서적 바닥, 불행감 최악
"휴대폰 사용 증가·불안정 일자리 정신건강 악화"
과거에는 '중년의 위기'가 행복의 가장 낮은 시기로 알려졌지만, 10대 후반~20대 초반 청년층의 불행감이 가장 크다는 연구 조사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불안정한 일자리 구조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트머스대 블랜치플라워 교수팀이 44개국 데이터를 분석해 오픈액세스 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0~2025년 자료에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불행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저자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주관적 행복감이 젊었을 때는 높은 상태로 시작했다가 한동안 나이가 들수록 점점 하락해 만 50세 안팎의 중년 때 바닥을 친 후에 노년에 접어들면서 반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관적 행복감은 연령에 따라 '∪' 모양을 그렸다"며 연령대별 불행감이 이를 뒤집은 '∩'형태로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즉 청년기에는 불행감이 적다가 한동안 나이가 들수록 점점 불행감이 커져 만 50세 안팎 중년 때 가장 심해지고 그 후 불행감이 다시 감소하는 것이 전통적 패턴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과거 ‘중년 절정형(∩ 모양)’에서 벗어나 이제는 ‘젊은층 집중형’ 패턴으로 변화한 것이다. 연구진은 젊은층의 정신건강 악화가 원인이라며, 스트레스·불안·자살충동 등이 심각하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에서 특히 두드러졌으며, 스마트폰·초고속 인터넷 확산, 낮은 일자리 질 등이 배경 요인으로 꼽혔다.
중년층의 행복감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젊은층 불행감의 급증으로 전통적 ‘중년의 위기’ 개념이 사실상 재편됐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과거에는 중년이 삶의 만족도 최저점이었지만, 지금은 청년층이 ‘정서적 바닥’을 경험하고 있다”며 “세대적 위기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