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새 청사 이전 진퇴양난…2억불 매입에 공사비는 4억불 육박 "배보다 배꼽" 논란
[뉴스인뉴스]
54층 규모의 다운타운 개스 컴퍼니 타워
수퍼바이저委, 내진공사 전면 중단 결정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한 개스 컴퍼니 타워로 청사를 이전하려던 LA카운티 당국의 계획이 전면 중단됐다. 54층 규모의 개스 컴퍼니 타워를 2억달러에 매입했지만 내진 보강 공사비에만 무려 4억달러가 소요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 비판이 제기되면서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내진 보강 공사 전면 중단과 함께 공사비 조달 계획을 요구하고 나서 신청사 이전이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12일 신청사에 대한 모든 내진 보강 공사 관련 업무를 전격 중단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또한 이 법안에는 피샤 데이븐포트 카운티 최고경영자에게 8%의 카운티 예산 삭감을 전제로 공사비 조달 및 지급 방법에 대한 세부 계획을 2개월 안에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보고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LA카운티는 지난해 11월 현재의 케네스 한 홀 청사가 지진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 비교적 현대적인 개스 컴퍼니 타워를 신청사로 결정하고 2억500만달러에 매입했다.
하지만 11일 공개된 카운티 내부 문건에 따르면 내진 보강 공사 제안서를 최종 접수한 결과 관련 공사비는 3억97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개스 컴퍼니 타워는 진도 8.0 규모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강진 발생 시 외벽에 장식된 유리창들이 파손되면서 유리 잔해들이 바닥에 떨어져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 내진 보강 공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지난해 매입 당시에도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던 캐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구입 전에 총 비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매입 계약을 성급히 체결했다고 졸속으로 내린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신청사 매입의 손실을 정확히 따져 더 개선된 실행안을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신청사 이전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150만여 스퀘어피트 규모의 개스 컴퍼니 타워에서 근무하고 있는 카운티 직원은 고작 129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공사 중이라도 직원 입주가 가능하다는 게 카운티 행정 부서의 설명이지만 혈세 낭비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연방정부의 예산 삭감 여파에 각종 소송 비용 증가로 경비가 급증하면서 예산을 긴축해야 하는 카운티가 향후 내놓을 보고서의 향배에 따라 신청사 이주 계획이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남상욱 기자